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이유 없이 뜨끈한 곳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냥 가까운 온천에 한 번 몸을 담그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죠. 특히 노천탕은 실내탕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한 그 상태, 이상하게도 금세 마음이 느슨해집니다.
이번 국내 온천 여행으로 추천드리는 곳은 풍경이 좋은 여섯 곳입니다. 바다·산·숲, 그리고 온천수의 느낌까지 각기 다른 곳들이라 취향 따라 고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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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석모도 미네랄온천 – 서해 바다와 노을을 품은 미네랄 해수 온천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석모대교를 건너 보문사 쪽으로 조금만 달리다 보면 바다가 툭 하고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 길 끝에 석모도 미네랄온천이 자리해 있습니다. 보문사와 가까워 산책과 온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코스로, 주말에 부담 없이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물맛이 살짝 짭조름한 것이 특징인데요. 미네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온천을 즐긴 뒤에 씻어내지 않고 그냥 수건으로만 톡톡 닦아내도 몸이 오래 따뜻하게 유지됩니다. 온천을 할 때 또 하나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자연 풍경입니다. 노천탕에 앉아 있으면 바다에서 바람이 훅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 순간 들리는 파도 소리가 꽤 근사합니다.
특히 늦은 오후 해 질 무렵에 방문하면 서해 특유의 붉은 노을이 바닷물과 온천수 위로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치 따뜻한 빛 속에 몸을 담그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수온과 수량 문제로 노천탕 운영이 유동적인 편이라 국내 온천 여행을 위해 방문 전 홈페이지나 전화로 꼭 한 번 “노천탕 운영 여부”를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양양 설해원 – 설악·동해를 품은 프리미엄 노천 스파

(출처: 퍼블릭경제)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설해원 온천은 본래 골프 리조트로 먼저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파 리조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온천 리조트’라는 말보다 ‘숲속 스파 마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설악산 능선이 멀리 보이고, 뒤편으로는 동해 쪽 바람이 들어옵니다. 단지 안을 걷다 보면 길이 정원처럼 이어져 있어 산책도 하나의 코스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국내 온천 여행을 준비 중이면서 특히 “조용한 럭셔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어울립니다. 노천스파엔 카바나가 있어 잠깐 누워 있다 보면 시간 감각이 싹 사라집니다. 전체 분위기가 차분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거의 없고, 커플이나 조용히 쉬고 싶어 온 분들이 많습니다.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산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온천·스파·사우나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괜찮겠다’ 싶은 곳입니다.
이천 테르메덴 – 숲으로 둘러싸인 독일식 바데풀 & 노천탕

(출처: 트립닷컴)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자리한 테르메덴은 서울에서 멀지 않아 국내 온천 여행을 가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 좋은 곳입니다. 독일식 바데풀을 도입해 넓은 풀장 형태의 온천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요. 온천수 안을 천천히 걸으며 몸을 푸는 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깊지 않은 물을 거닐다 보면 머리까지 따뜻해지는 독특한 편안함이 있습니다.
야외 노천탕 주변은 숲이 빙 둘러싸고 있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확 달라집니다. 여름엔 푸르고, 겨울엔 나뭇가지 틈으로 하늘이 크게 열립니다. 가족과 와도 좋고, 연인끼리 와도 적당히 조용히 쉬기 좋아 동선 만들기도 편합니다. 그 외에 찜질방, 대욕장 등 다양한 시설이 한 단지 안에 모여 있어서 즐길 거리가 풍부해 워터파크 느낌으로도 즐길 수 있겠습니다.
노천탕에서 몸을 데웠다가 실내로 들어가 유수풀이나 자쿠지를 옮겨 다니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갑니다. 온천을 자주 안 가보신 분들이라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서 첫 온천지 여행지로 추천하기 좋은 곳입니다.
태안 아일랜드 리솜 오아식스 선셋스파 – 꽃지 해변 노을을 품은 인피니티 노천탕

(출처: 네이트뉴스)
충청남도 태안군 꽃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오아식스 선셋스파는 이름처럼 ‘선셋’이 핵심입니다. 인피니티풀 끝과 바다가 한 선으로 이어져 보이는데, 해가 떨어질 때면 물이 통째로 주황색이 됩니다. 그 장면을 보면 굳이 사진을 잘 찍으려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예쁘게 나옵니다.
아이들을 위한 얕은 풀과 실내 키즈존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부담 없지만, 사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해 질 무렵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하늘빛이 달라지는 걸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굳이 대화를 이어가지 않아도 편안해지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천탕과 노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온천 여행을 찾고 있다면 우선 순위에 올려볼 만한 곳입니다.
속초 설악워터피아 – 100% 천연 온천수로 즐기는 산 아래 워터파크

(출처: 더중앙)
설악산 아래 위치한 설악워터피아는 종합 테마파크형 온천으로 워터파크형 온천입니다. 천연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라 물에서 오래 놀아도 피부가 당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시간을 오래 보내는 가족 단위 손님도 꽤 많습니다.
시설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유수풀, 노천탕, 테라피 스파, 미끄럼틀 등 물놀이 요소가 많아 휴식 목적보다는 ‘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 느낌에 가깝습니다. 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 스파존은 계절 따라 색이 극적으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겨울엔 하얀 설경, 가을엔 단풍빛이 물 위에 비칩니다.
국내 온천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독서와 같은 힐링 활동보다 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에서 제대로 놀고 싶은 분들께 더 잘 맞는 곳입니다. 다만 실내에서 야외로 이동하는 길이 조금 길어 겨울엔 타월이나 가운을 챙기면 훨씬 편합니다.
예산 스플라스 리솜 – 이벤트 노천탕부터 유수풀까지 즐기는 온천 리조트
출처: 돈캣 PL․EX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충청남도 예산군 온천단지에 있는 스플라스 리솜입니다. 이곳은 600년 역사를 가진 덕산 온천수를 사용하는 리조트형 온천 워터파크인데요, 이곳의 덕산 온천수는 물이 유난히 부드럽습니다. 온천수 특유의 미끌한 느낌이 오래 이어져 밖으로 나와도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야외에는 와인탕·한방탕 같은 이벤트탕이 있고, 실내에는 파도풀·유수풀·키즈존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오전엔 물놀이, 오후엔 노천탕에서 몸을 데우는 식으로 일정을 짜볼 수 있겠습니다.
특별한 계획 없이 가도 시간이 잘 흘러가는 곳이라 “국내 온천 여행도 하고 놀기도 하고 싶은데 한 군데서 해결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마무리
국내 온천 여행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쉼’을 만날 수 있는 여행입니다. 오늘 소개한 여섯 곳은 각각 바다·산·숲·노을 등 풍경과 분위기가 제각각이라 지금 내 마음이 원하는 풍경을 골라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짧게라도 다녀오면 빠른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일단 한 번 가보세요. 뜨끈한 물이 생각보다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줄 때가 있습니다.
